주 목적이 리뷰가 아니라서 사진이 많이 없지만 내부에 테이블이 제법 많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커다란 트리에,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뷰가 멋졌어요. 뮤뮤 케이크는 글루텐 프리 케이크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인데 저는 라즈베리 초코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심플한 데코레이션의 라즈베리 초코 케이크. 통조림 체리가 올라가니 레트로한 멋이 확 삽니다.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대부분의 통조림 과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비해 통조림 체리는 좋아해요. 향수도 있지만 너무 달기만 하지 않고 체리 맛이 분명히 남아있으니까요.
케이크 구성은 단순합니다. 딱봐도 포슬포슬 해보이는 초코 시트와 라즈베리가 콕콕 박힌 크림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맨 윗만에는 라즈베리 콩포트-잼이 올라가 라즈베리 맛을 더합니다.
케이크는 전반적으로 가볍고 산뜻한 맛이었지만 큰 인상에는 남지 않는 맛. 라즈베리와 초코라면 조금 더 진한 맛을 기대하지 않을까 싶어요. 담소를 나누거나 데이트를 하기에는 좋은 분위기였으나 의자가 편하지는 않아서 잠시 당충전하고 가기에는 좋은 곳이엇습니다.
오랫만에 또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스타벅스를 코앞에 앞두고 쇼케이스가 가득가득 채워져 있어 무슨 케이크를 고를까 고민이 많았네요.
겨울 시즌에 판매하는 케이크는 진한 맛이 잘 어울려서인지 초콜릿이나 치즈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딸기가 나오는 철에만 먹을 수 있는 생딸기가 올라가는 케이크는 품절이고, 그것만 제외하고는 모든 케이크가 있었어요. 분홍색 가격표가 붙은 케이크는 시즌 혹은 신제품 메뉴인듯해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틴 케이스에 들어있는 쿠키 상자 (크리스마스 베어리 쿠키 틴백)
레드벨벳 케이크가 땡겨서 망설임 없이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나온 <산타 벨벳 치즈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사이렌 오더에서 주문할때 본 비주얼이랑 좀 많이 다른데.. 비교해볼까요?
케이크 위에 올라가는 초콜릿 사인판은 대체될 수 있다고 안내문에 적혀있으니 그렇다 치고, 케이크와 크림의 비율이 좀 달라보이죠?
케이크의 층 갯수는 동일하지만 전체적으로 케이크가 적고 크림이 많네요. 하지만 가운데 샌딩된 크림이 어마어마하게 양이 많은것에 비해 맨 위에 올라가는 크림이 적어서 거의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요.
칼로리가 장난 아닙니다. 크림치즈 크림때문에 당류도 지방도 높습니다.
케익 꼬투리를 포크로 한번에 깔끔하게 썰었는데, 케이크가 너무 건조해서 읭?합니다.
다시 한입 먹어보니.. 음 다행히 케이크의 꼭짓점 부분만 많이 건조해져있을 뿐 안쪽은 괜찮네요. 적당히 묵직하면서 수분감과 단단함이 중간정도입니다. 크림은 위 아래가 다른 맛인데요. 위는 치즈의 맛이 연하고 약간 더 단단하고요 가운데 크림은 치즈 케이크보다는 부드럽지만 크림보다는 단단한 제형의 크림치즈 맛이 아주 강한 크림입니다.
결론! 크림치즈 크림의 비중이 아주아주 높기 때문에 크림치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레드벨벳 시트는 카카오 가루와 산이 들어간 레몬의 화학 반응으로 만들수도 있지만 보통은 코코아 가루와 붉은색 색소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을거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그냥 케이크에요. 제누와즈처럼 폭신하고 가볍고 촉촉한 타입은 아니고요. 설탕이 많이 들어간 미국식에 가까운 케이크입니다. 지난번 먹어본 얼그레이 초콜릿 케이크보다는 단맛이 덜 느껴지지만 덜 단 케이크라기에는 적당히 단 당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문득 케이크가 땡겼는데, 일단 급한대로 집에 있는 크래커에라도 발라 먹기 위해서 버터크림을 만들었습니다. 슈가 파우더도 없어서 블랜더에 백설탕을 갈고(전분을 약간 넣으면 더 곱게 갈 수 없지만 전분조차 없었어요) 버터와 설탕을 2:1 비율로 넣었지요. 우유를 약간 더 넣었더라면 더 부드러운 버터크림이 되었을텐데 급한 마음에 설탕이 서걱거리는 버터크림을 완성했습니다.
버터 크림을 만든 후의 잔해
그리고 오늘 아침, 본격적인 케이크를 만드는 궁리를 시작했습니다. 만들어둔 크림에는 약간의 바닐라 농축액을 넣었지만 그 외에 특별한 향은 없었고 단맛만 너무 강해서 단맛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새콤한 잼을 넣은 버터크림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어요. 잼과 크림하면 역시 빅토리아 케이크가 생각나지요. 클래식하게는 딸기잼과 버터크림을 샌딩하고요. 요즘에는 라즈베리잼과 생크림의 조합이 흔한것 같아요.
저는 냉동고에서 잠자고 있던 패션후르츠 퓌레를 깨워서 새콤함을 더해보기로 합니다.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패션후르츠 100% 퓨레. 무설탕이라 단맛이 거의 없어요.
걸쭉한 농도의 잼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일과 비슷한 분량의 설탕을 넣는게 편한데요. 저는 설탕을 조금만 넣고 싶은데다가 재료가 과즙에 가까운 퓨레이기 때문이 농도를 조절하기가 귀찮아서 치트키인 곤약분말을 꺼냈습니다. 젤(jell)화를 시키면 농도를 조절하기가 쉽거든요.
곤약분말 하나쯤 가지고 있으시면 베이킹이 다채로와집니다.
퓨레와 약간의 설탕, 그리고 더 약간의 곤약 분말을 계량해서 바글바글 끓여준뒤 냉장고에 식혀줍니다.
퓨레를 만들고 나서야 케이크의 종류를 생각해 보았는데요. 집에 달걀도 없고 버터도 넉넉하지 않아서 떠오른 묘안은 바로 대공황 케이크!
대공황 케이크라 하면.. 대공황 시절에 유제품과 달걀 보급의 어려움으로 고안된 비건 초콜릿 케이크랍니다. 인터넷 검색하시면 레시피 찾기 어렵지 않아요. 설탕,소금,배이킹소다,박력분,식초,물,코코아파우더만로도 촉촉하고 맛있는 케이크가 나온다구요! 저는 단맛을 줄이고 싶어서 기존 레시피에서 박력분을 줄이고 분량만큼 코코아 파우더를 추가했어요. 설탕을 함부로 조절하면 케이크의 식감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미니 파운드 틀에 구운 대공황 케이크
케이크가 구워진 뒤 패션 후르츠 필링을 꺼내봅니다. 세워도 흐르지 않고 너무 단단하지도 않은 적당한 농도로 잘 완성됏어요.
식은 케이크를 반으로 자르고요
패션 후르츠 필링을 넣고
버터 크림을 샌딩해줍니다. 단맛이 강해서 전부 채우지는 않았어요.
사방만 크림을 둘러줘도 깔끔해보이죠?
마시던 차를 후루룩 끝내버리고, 커피를 내려줬어요.
스펀지 케이크는 초콜릿 케이크로, 딸기잼은 패션후르츠 잼으로 바꾼 빅토리아 케이크 완성입니다! 그러고보니 케이크도 미니 파운드 틀에 만들어서 모양까지도 완전 다르게 완성되었네요. 초콜릿,버터크림,패션 후르츠까지 잘 어울리는 멋진 케이크였어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만든것 치고 만족스러운 티타임이었네요.
+) 미니 케이크 틀로 만든 버전은 더 그럴듯해 보여서 추가 첨부합니다. 추운밤 달달한 케이크와 추리 소설의 궁합은 최고네요.
동네에 처음 보는 체인점 카페가 생겨서 방문해보았어요. 메종쇼당 순천 1호점인것 같은데, 프랑스 초콜렛을 메인으로 내세우는 디저트 카페인것 같더라고요.
케이크는 초콜릿 케이크,티라미수를 비롯해서 몇가지 있었는데 그중 가장 생소해보이는 '슈크림 양갱 바움쿠헨'을 골랐습니다. 아메리카노(2,500원-행사가격)과 슈크림 바움쿠헨 (3,800원)을 주문하니 6300원 결제했네요. 신상 카페들은 순천사랑 상품권 카드 결제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순천사랑 상품권 카드도 결제 되더라고요!
슈크림 크림으로 보이는 바닐라빈이 콕콕 박힌 크림을 독일식 케이크 '바움쿠헨'으로 감싼 모양입니다. 위에 올려진 픽은 초콜릿이 아니라 종이고요.
단면을 보시면 슈크림 크림 아래에 팥층이 보입니다. 양갱치고는 좀 더 앙금 그 자체에 가깝지만 한천을 넣긴 넣었는지 약간 뭉쳐있는 식감의 팥 앙금이었어요.
맨 아래부터 케이크 크럼블, 백앙금, 팥양갱, 슈크림 순서로 차곡차곡 쌓여있었어요. 슈크림의 양이 가장 많고요.
단단하고 부드러운 슈크림은 가격(3,800)치고 무난하게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100% 식물성은 아닌데 100% 동물성이라고 확신하기에도 약간 의문이 남는 식감이었어요. 샤르르하고 녹지는 않고 약간의 무게감이 있습니다. 팥양갱은 완전한 양갱이라기엔 앙금의 비율이 좀 더 높은듯 했고 팥알갱이가 느껴지는 식감이었어요. 바움쿠헨은 조금 수분이 날아가서 퍽퍽한 느낌이 있었네요. 아마 납품받는 케이크를 해동하는 식일테니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새로움으로 가성비가 괜찮았습니다. 맨 아래층은 케이크가 아니라 케이크 가루이기때문에 먹을수록 가루가 계속 접시에 남는데 왠지 아깝더라고요. ㅎㅎ 팥과 슈크림을 좋아하신다면, 너무 기대하지 않으신다면, 맛있게 드실수 있으실거에요.
아메리카노는 이미 물에 희석된거라 2.1%는 🤔.. 아무리 비싼 마스카포네 치즈라고 해도 1.1%? 🫠..
원재료와 알레르기 성분 정보는 이렇습니다!
사실 이 롤케이크를 고른 이유는 이 크림의 단면 때문이었는데요. 제가 오늘 간 CU에서 파는 롤케이크들 크림 상태가 다 안좋더라고요. 단단한데 거북이 등딱지처럼 쩍쩍 갈라져서 맛없어보이는 그런..? 근데 이 티라미수 롤케이크만 유일하게 아주 안정된 크림 단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편의점 롤케이크는 녹차맛이나 우유크림 맛은 맛있게 먹은 경우도 많았는데요, 티라미수 맛은 성공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왠걸.. 이 티라미수 롤케이크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겉 케이크 부분이 아주 촉촉했고 코코아 풍미가 좋았어요.
크림에서는 마스카포네 맛은 모르겠는데 확실히 커피맛이 느껴지더라고요. 그것도 원두 커피맛이요! 물론 그래봤자 편의점 빵이고, 크림도 식물성 크림이니 제과점 만큼 맛있다는 기준으로 말씀드리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편의점의 최대 장점은 24시간 어디서나 간편하게 살 수 있다는것! 주변에 편의점 밖에 없는데 케이크가 너무나 땡긴다면 만족스럽게 당충전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첨언.. 위에 코코아 파우더만 뿌린다고 다 티라미수가 되는건 아니라는걸 대기업들은 언제 깨달을까요? 이건 티라미수가 아니라 코코아 모카 케이크에 가깝습니다..
쉬는날중 하루는 중요한 일정 없이 주로 집에서 느긋하게 쉬는날을 보내려고 한다. 어제 서울에서 돌아와 과외와 모임을 연달아 하니 오늘은 정말 쉬고싶단 생각이 들어 낮에는 간단히 밖에서 때우고, 티타임을 하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티푸드를 사기 위해 가보고 싶었던 베이커리에 들렀으나 먹고 싶었던 케이크가 모두 팔려버려서 그냥 집 앞 스타벅스에 들렀다.
아직 이른 오후여서 그럴까? 케이크 종류가 제법 남아 있었다. 아마 분홍색 가격표가 신상품이거나 시즌상품인듯 한데, '딸기 담은 마스카포네 케이크'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진한맛이 끌려서 '얼 그레이 초콜렛 케이크'로 결정했다.
마실것은 가향홍차인 허니앤 손스의 파리스를 골랐다. 이 홍차는 아이스로 마셔도 산뜻하니 맛있는데 진한 케이크는 따뜻한 음료가 잘 어울리니까.. 핫으로 당첨.
허니앤 손스는 아이허브에서 구입하면 저렴한 편이라 파리스도 그렇게 아이허브에서 구입했는데 맘에 들어서 자주 손이 가는 홍차중에 하나다. 홍차,우롱차에 바닐라와 블랙 커런트, 카라멜 향 그리고 베르가못 오일이 첨가된 블렌딩 가향 홍차이다. 베르가못이 첨가되었다보니 케이크의 얼그레이 크림과 겹칠까 싶긴 했지만 퓨어 얼그레이가 아닌 다른 향들도 복잡하게 느껴지는 홍차이기 때문에 조합이 궁금했다.
케이크는 총 3층으로 1층>3층>2층의 순서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가장 많았던 1층은 꾸덕하고 찐득한 머드 초콜렛 케이크같았는데 초콜릿의 쌉쌀한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설탕의 단맛이 매우 도드라졌다. 2층은 적당한 당도의 맛있는 우유 생크림, 3층은 얼그레이 생크림이다. 얼그레이 생크림 위에 카카오 파우더가 뿌려져 있는데 다른 맛들이 강해서 씁쓸한 맛을 더해주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비주얼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
사실 보통 얼그레이 생크림 케이크이 덜 단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것도 적당히 달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래 초콜릿 케이크 부분이 심하게 달았다. 그리고 이에 마구 달라붙는 브라우니와 덜익은 반죽 그 사이의 식감이랄까. 공홈을 살펴보니 맨 아래층은 브라우니라고 한다. 설탕맛만 도드라지지 않고 카카오의 쌉쌀한 맛을 좀 더 살렸더라면 맛있었을텐데 당도 조절이 아쉬운 케이크였다.
하지만 나는 아주 단 음식도 적절한 음료만 있다면 맛있게 먹기 때문에 쓴맛을 추가하기 위해 커피를 내리기로 했다. 아침에 이미 커피 한잔을 마셨고, 방금 홍차도 마신데다가, 시계가 오후 5시를 향해갔기 때문에 디카페인 원두를 꺼내 열심히 핸드밀을 돌렸다.
음.. 이거다. 꽃향이 나고 산미가 잘 살아있는 밝고 가벼운 커피보다는 내가 선택한것처럼 보리,맥아,누룽지같은 구수한 풍미가 있거나 초콜렛같은 묵직함을 가진 원두가 잘 어울릴것 같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대부분의 원두커피는 쓴맛과 구수함이 강조되기 때문에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면 잘 어울리겠다. 다만 아무리 씁쓸한 커피와 함께한다고 하더라도 브라우니의 단맛은 강렬하기 때문에 단걸 싫어한다면 극히 피해야할 메뉴!
서울에서 낮 미팅을 마치고 늦은 저녁 약속 중간 시간이 붕 떳기 때문에 출출한 배를 채울 겸 케이크를 먹을만한 곳을 찾았다.
합정역 근방에는 의외로 갈만한 베이커리 카페가 없다. 미팅을 하거나 작업을 해야할 공간이 필요한 거라면 프렌차이즈 카페도 괜찮지만 혼자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프렌차이즈가 아니고, 케이크가 파는 곳을 가고 싶었다. 또 저녁에 만나기로 한 지인이 몇시에 일이 끝날지 모른다고 했기에 늦게까지 하는 카페여야 했는데 마침 건너편에 '베이커리'라는 글자가 크게 빛나는 곳을 발견하곤 홀린듯이 들어왔다.
막상 들어와서 보이는 1층은 자리가 많지 않아보여서 불편할것 같았는데 별관처럼 중앙 통로의 건너편에 복층으로 자리가 넉넉히 마련되어있었다.
1층에는 테이블 세개쯤 있었고, 건너편에 복층으로 자리가 마련이 되어있다.별관의 1층 자리. 2층은 작고 낮은 라운드 테이블 3개가 있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다. 담소 나누기에 좋은 분위기였다.
페스츄리 종류가 주력인듯 크로와상을 비롯한 각종 페스츄리와 식사빵이 많았고 제과류는 파운드 케이크, 생크림 케이크, 쿠키, 티라미스정도로 단촐하나 맛있어 보였다.
블루베리 생크림 케이크와 티라미스가 딱히 땡기지 않아서 올리브 패스츄리 (2ps, 3600원)과 레몬파운드케이크 (4900원)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3800원)을 주문했다. 보통 늦은 오후부터는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오늘은 늦은 저녁을 먹은 이후 밤에도 다른 친구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각성이 필요했다. 복층의 테이블 자리는 모두 꽉 차 있어서 바 형식으로 되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한쪽에 코드도 마련되어 있어서 간단한 작업을 하기에도 좋을것 같았다.
복층의 바 자리올리브 페츄와 레몬 케이크
올리브 페스츄리는 한입 크게 메어물면 하나의 올리브가 씹히도록 적당한 간격으로 되어있어 먹기 편했다. 단맛은 적고 짭짤한 맛이 강해서 안주로도 좋을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은 케이크 리뷰이니 라망 베이커리의 레몬 파운드를 리뷰해보도록 하자.
라망 베이커리의 레몬 파운드는 혼자 먹기에는 제법 배부를듯한 크기였다. 디저트로 먹는다면 둘이 먹기에 좋아보인다.
위에 뿌려진 드리즐은 화이트 초콜릿. 보통 레몬 파운드는 레몬즙이나 레몬 제스트가 들어간 설탕 아이싱을 바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레몬과 화이트 초콜릿의 조합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가 됐다.
올리브 페츄스딕을 후다닥 먹고 이제 디저트 타임!
포크와 나이프를 주셔서 반을 갈라보았는데 파운드 케이크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는 밀도 높은 단면이 보였다. 파운드 케이크의 파운드는 g(그램) 처럼 사용되는 무게의 단위인데, 1파운드는 약 453g이다. 원래 파운드 케이크는 주 재료인 밀가루,설탕,계란,버터가 각각 1파운드씩 들어갔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설탕의 비율이 높고 수분이 적기 때문에 다른 케이크에 비해서 밀도가 높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그래서 파운드 케이크는 뜨거운 커피나 차, 혹은 우유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라망 베이커리의 레몬 파운드는 잘 배합되어 잘 구워진 기본에 충실한 파운드라는 점에서는 좋았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디테일. 우선 레몬의 향이 충분하지 않았다. 플레인 파운드라고 얘기해도 믿을만큼이나 레몬향이 거의 나지 않았다. 위의 화이트 초콜릿과의 조합은 나쁘지 않았으나 케이크에서 레몬의 향과 맛이 나지 않으니 버터의 향이 진한 플레인 파운드 위에 화이트 초콜릿을 올린 셈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것은 아니었고 아주 기본에 충실한 맛있는 파운드 케이크였으나 레몬을 넣는것을 깜빡했나 의심할정도로 레몬맛이 적어서 아쉬웠다. 차라리 화이트 초콜릿위에 레몬 제스트를 올리는게 나았을지도.
플레인한 맛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위의 화이트 초콜릿이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다. 차라리 화이트 초콜릿을 빼면 맛있는 플레인 파운드 케이크인 셈 치고 먹었을 듯. 얼그레이 파운드는 얼그레이 찻잎이 보이던데 그것 좀 다를까 궁금하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주문한 빵 두가지 모두 맛있었기 때문에 합정역 근처에서 약속이 있다면 할리스나 투썸 대신 올 용의가 200% 있다. 커피는 보통이지만 3800원으로 저렴한 편.